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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착한 딸이 되기를 그만두기로 했다를 읽고

B.C.

by Hxlla 2018. 2. 28.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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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이 되고 나서도 부모도 자식에게, 자식도 부모에게로부터 독립하지 못한다. 시간이 흘러 경제적 독립이 이루어져도 정서적 의존관계는 서로에게 부담과 갈등으로 남게 된다.

하지만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야 하는 성인이 된 자녀와 부모의 관계는 이전과 분명 달라야 한다. 그런 고민을 하던 중 읽게 된 책이라 더욱 반가웠다. 그리고 도움도 조금 받았다.

책에서 나온 화자와 상황은 달랐지만 공감되는게 꽤 많았다.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관계맺는 최초의 여성인 엄마와 딸의 관계란 일종의 애증마저 있는 것 같다.

엄마가 더 자유로워지길 바라는 한편, 무작정 감당하고 책임지기엔 부담스럽고 지치는 모순적 상황. 다정다감하고 착한 딸의 감투를 내려놓고, 나는 행복한 딸이 되기로 했다.

<나는 착한 딸이 되기를 그만두기로 했다>를 읽으며,
좋았던 구절들이 참 많다. 읽을 때마다 와닿는 부분이 다를 것 같아서 두어번 더 읽어볼 생각이다.


- 더 이상 내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다. 엄마는 지금 내가 어떤 일을 좋아하는지는 전혀 관심이 없다. 변했다고? 그래. 나는 변했는지도 모른다. 엄마와 떨어져 살면서 나는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깨달았고 스트레스 없이 사는 쪽으로 방향을 틀기 시작했다.


- 간섭이나 헌신을 애정과 헷갈리지 마라. 간섭이나 구속의 형태도 다양해서 정신적인 학대나 언어 폭력을 서슴치 않는 엄마가 있는가 하면 친구같은 모녀를 내세우며 무엇 하나 숨기지 않는 관계를 자식에게 강요함으로써 자립심을 빼앗는 엄마도 있습니다.


- 성인이 된 딸은 비로소 자기 나름대로 살아가는 방식을 찾으려 애를 씁니다. 그 방식이 엄마의 뜻과 같을 수 없습니다.


- 딸이 엄마에 관해 연구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자신의 마음을 편하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또한 엄마를 용서하기 위해서라든가 받아들이기 위해서 하는 것도 아닙니다.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자신과 같은 여성으로서 엄마를 볼 수 있게 되는 것, 즉, 엄마와 나 사이에 심리적 거리를 만들기 위한 연구를 하는 것입니다.


- 딸은 엄마에게 자신이 싫어하는 일을 강요받으면서도 그것을 애정으로 받아들이며 엄마를 의심하지 않습니다. 엄마가 널 위해서 이렇게 하는거야 라고 끊임없이 속삭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조금이라도 엄마의 뜻을 거스르는 말이나 행동을 하되면 엄마의 행동을 싫어하는 나는 나쁜딸이야 라는 죄책감을 갖게 됩니다.


- 나를 위로하는 사람들과 장소는 따로 있다. 부모에게 인정받으려고 자신을 억누르지말고 나를 인정해주는 사람과 장소를 찾으면 된다. 내가 편안한 상태로 있어도 나를 그대로 인정해주는 사람과 장소가 있다. 그대로의 모습으로 행동하고 그런 자신을 친구들은 평범한 존재로 대해준다. 그때 유리는 자신감을 얻었던 것이다.


- 그대로 전부 인정해주길 바라는 마음은 결국 타인에게 기대는 거니까 의존 일뿐이야. 그것에만 지나치게 의지하면 안돼. 결국 자신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자신감을 가져야 해.


- 부모가 인정하든지 부정하든지 간에 자신에게 가장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 되는게 아닐까? 맞아, 그리고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상대방과 타협하고 양보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강해져야 해.


- 내 마음이 너덜너덜해지더라도 부모님이니까 효를 다해야 한다고 생각하기보다, 내 마음이 산산이 부서진 이유는 내 잘못이 아니라고 인정하고, 부모님이 무슨 말을 하든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는 범위에서 관계를 유지하면 되는 거야. 그것이 스스로 자신감을 갖는 일이 아닐까?


1. 대화를 리드하는 습관을 들인다
2. 깍듯한 말투를 사용한다
3. 같은 경험을 하고 있는 동지와 대화한다


- 상대가 아무리 엄마라고 한들 내 기분을 억누르면서까지 스트레스를 쌓아갈 필요는 전혀 없다.


- 엄마와의 관계로 괴로워하는 딸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자주 듣는 말이 엄마가 약한 모습을 보일 때 심한 죄책감이 든다는 이야기입니다. 엄마의 허약해진 심신은 세월 탓이지 결코 딸인 당신의 탓이 아닙니다. 엄마의 불편한 심기는 엄마의 문제이고, 딸의 불편한 마음은 딸의 문제일뿐, 그 누구의 탓도 아닙니다.


- 엄마에게서 무뚝뚝하다고 질책을 듣는다면 마음 속으로 엄마 저는 다정다감한 딸이 아니에요 하고 선언하세요. 이제 다정다감한 딸은 필요없습니다. 상냥한 딸을 집어던지고 행복한 사람이 됩시다.


- 딸이 품고 있는 부정적 사고와 부모에 대한 부담은 엄마로 인한 요인뿐만 아니라, 딸은 당연히 부모를 살갑게 챙겨야 하고 아들보다 자주 연락해야 한다는 사회적 상식에 기반한 책임감이기도 합니다.


- 본래 딸은, 아니 자식은 모두 부모님에게 부담감을 느낄 필요가 없습니다. 무사히 태어나 부모에게 어릴 적 육아의 즐거움을 준것만으로도 효도는 다한 것입니다. 당신은 해야 할 효도를 이미 다 마쳤습니다.


- 이렇게 나는 엄마에게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다. 엄마에게 인정받고 싶어하는 집착이 내 안에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가능하면 그 집착을 포기하려고 노력했다. 혈연으로 맺어진 엄마지만 가치관이 다른 타인이라 생각하고 나를 알아달라고 몸부림치는 일을 그만두었다.


- 내가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일에 대해서 그 누구에게도 부담감을 가질 필요는 없는거야.


- 당신의 인생은 당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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